프랑스 정부가 고물가와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시위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폭동과 약탈로 번지자 수도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전국에서 상. 3000여 곳이 털리고 2400명 이상이 체포되는 등 치안 공백이 드러나면서 내년 봄 대통령 선거를 앞둔 프랑스 정국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각) 프랑스 현지 르몽드와 AP 등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파리 경찰청은 이날 밤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파리 중심가 두 곳에 야간 통행금지 조처를 단행했다. 통금 구역은 지난 17일 격렬한 폭동이 벌어진 레퓌블리크 광장과 집중 약탈 표적이 된 쇼핑 중심지 레알(Les Halles) 지구다. 대통령궁과 의회 주변 등 파리 시내 10여 개 구역에서는 밤 8시부터 집회와 시위도 전면 금지됐다. 북부 도시 릴과 남부 휴양지 니스 등 여러 지방 도시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야간 통행을 제한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고등학생들이 낙후된 학교 시설 개선을 요구하며 시작한 시위에 노동조합 등이 가세해 생활비와 연료비 상승에 항의하는 전국 집회로 확대되면서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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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롭게 진행되던 행진 주변에서 폭력 성향 시위대가 관공서를 습격하고 상。을 약탈하면서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프랑스 전역에서 최소 3000개 .포가 피해를 봤고 2400명 이상이 경찰에 붙잡혔다. 중부 도시 리모주에서는 19세기 건립된 시청 건물이 화염에 휩싸여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
초기 진압에 실패한 정부 내부에서는 자성론이 터져 나왔다. 로랑 누네즈 내무장관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백 개 상.이 약탈당했는데 상인들 눈을 똑바로 보면서 우리가 일부 대도시에서 통제력을 잃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장관도 방송 인터뷰에서 당국이 폭력 사태 앞에서 “부인할 수 없이 실패했다”며 “정보 실패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치안 지휘 공백을 우려해 누네즈 장관 사표를 반려하고 새로운 현장 진압 전술을 빠르게 도입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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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대선을 앞두고 국가적 혼란을 노리는 극좌 선동 세력 배후설을 제기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긴급 관계 장관 회의 직후 “심각한 폭력 장면과 광범위한 재산 피해에도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은 기적”이라며 “질서를 회복하겠다는 내 결심은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리에만 수사관 200명을 투입해 약탈범을 추적 중이라며 “상인들이 아주 빠르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과 야당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브누아 파양 마르세유 시장은 정부가 도시를 약탈자들에게 넘겨줬다며 “마지막 1센트까지 보상받기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 봄 대선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마린 르펜과 함께 캠페인을 벌이는 조르당 바르델라 국민연합(RN) 대표는 “정부는 실패했고 국가 원수는 프랑스 국민을 보호해야 할 본질적인 의무에 실패했다”며 유권자들이 투표로 심판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전에도 대학생들은 루브르 박물관 출입구를 봉쇄해 개관을 막고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캠퍼스를 。거하고 있고, 시위대는 다가오는 주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해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 약탈 표적이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