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건설현장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시간 번역과 안전 관제는 물론 품질관리와 계약문서 분석까지 AI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힌 것. 자체 개발한 디지털 솔루션에 외부 스타트업의 혁신기술을 접목해 현장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고 업무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대우건설은 22일 국내 전 현장을 대상으로 AI 실시간 번역과 스마트 안전교육 시스템을 표준화해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근로자 증가에 따른 의사소통 문제를 개선하고 기존 서류 중심의 교육·관리 업무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다.
대표적인 기술은 16개 국어를 지원하는 AI 실시간 번역 시스템이다. 관리자가 한국어로 작업 지시를 내리면 AI가 음성을 인식해 외국인 근로자의 모국어로 번역, 이를 음성과 화면을 통해 전달한다. 사전 시범운영에서는 한국어 음성인식 정확도 94.6%를 기록했다.
건설현장은 다양한 국적의 근로자들이 함께 작업하는 만큼 정확한 의사소통이 안전사고 예방과 직결된다. 특히 위험구역 출입이나 작업 중지 등 긴급한 안전 지시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대우건설은 실시간 번역 시스템을 통해 작업 지시의 전달력을 높이고 언어 차이에서 발생하는 현장 혼선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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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교육과 근로자 관리 업무에도 디지털 기술을 적용했다. 태블릿 기반 스마트 교육 시스템을 통해 신규·정기 안전교육과 근로자 정보 등록, 건강 상태 확인, 교육 결과 보고서 작성 등을 전산화했다. 해당 시스템은 대우건설의 안전보건 통합 업무시스템인 'SMARTy'와 연동된다.
AI를 활용한 현장 관제도 강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6월 과천 G-TOWN 개발사업 현장에서 AI 기반 스마트 통합관제 시스템을 새롭게 내놨다.
이 시스템은 AI 영상 분석을 통해 안전시설 미설치 구간과 보호구 미착용, 화재, 근로자 쓰러짐 등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대우건설은 AI CCTV와 스마트폰 기반 위치 관제 등 관련 기술을 확대 적용해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안전관리뿐 아니라 품질관리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자체 개발한 통합 품질관리 솔루션 'Q-Box'가 대표적이다. Q-Box는 모바일 앱과 태블릿PC를 통해 품질시험과 검수 결과 등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입력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실증에서는 기존 문서작업 시간이 90% 이상 단축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메타버스 환경을 활용한 3차원(3D) 디지털 캐비닛 기능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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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품질관리 자료를 디지털 공간에 보관하고 검색할 수 있도록 해 자료 관리와 활용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AI 활용 범위는 건설현장을 넘어 입찰과 계약관리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대우건설이 개발한 건설 특화 AI 솔루션 '바로답 AI'는 방대한 계약문서와 입찰 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특히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활용해 해외 프로젝트의 입찰안내서(ITB)와 계약문서 등을 비교·검토한다.
대우건설은 향후 바로답 AI의 적용 범위를 계약문서 분석에서 도면 분석 등 AI 에이전트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사업의 입찰 검토부터 계약관리까지 AI를 활용해 의사결정과 사업관리 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외부 기업과의 기술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2026 대우건설 Hyper Safety & AI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했다. 스마트 안전·품질, AI, 로보틱스·자동화 등 5개 분야에서 총 164건의 기술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9개 혁신기술이 최종 평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선정된 기업들은 향후 대우건설 시공현장에서 기술 실증(PoC)을 거쳐 실제 적용 가능성을 검증받을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AI와 스마트 기술 도입의 본질은 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있다"며 "현장 중심의 디지털 혁신과 외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검토부터 계약관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