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에서 시작된 고물가와 열악한 교육 환경 등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폭력 시위가 유럽 각국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1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첫날인 17일 청소년 시위대가 경찰 진압을 피해 달리고 있는 모습. 밀라노=AP 뉴시스
“밀라노를 지키기 위해 군 병력 500명을 추가 투입하겠다.”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된 프랑스발 청년 시위가 주변 유럽 국가들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이틀 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도 열악한 공공서비스와 생활비 급등에 대한 반발로 벌어진 시위가 상。 약탈, 기물 파손 등 대규모 폭력 사태로 비화한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웃 나라 프랑스에서 발생한 것과 비슷한 폭력 시위가 이탈리아로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19일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을 시사하며, 지역별로 제한적인 ‘통행 금지’ 도입까지 지시했다.
유럽 안팎에선 대규모 청년 시위가 지속되며 폭력 시위로 격화되고 있는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모두 ‘재정 불량국’이란 。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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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장기화 여파로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재정적자에 따른 열악한 교육환경 같은 질 낮은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결합돼 폭력 시위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 이탈리아·벨기에·스페인 등으로 시위 확산
이날 이탈리아 안사통신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밀라노 도심은 시가전을 방불케 했다. 추가 폭력 사태를 우려한 도심 상。들은 영업을 조기에 종료하고 진열창을 합판 등으로 가렸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에선 고유가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에 반발한 화물차 기사들이 항구 진입로 일부를 봉쇄했다. 시위가 남부 여러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고속도로 통행과 식료품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24일 대규모 추가 시위가 예고된 프랑스에선 당국이 19일 비상대책 회의 후 각 지방 자치단체에 자체적인 통행 금지 도입을 지시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사람들뿐 아니라 상。 등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필요시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했다.
파리 경찰은 시위가 집중된 레퓌블리크 광장 일대와 상업지구 레알 일대에 이날 밤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릴과 두에, 와티니, 드냉 등 북부 4개 도시에선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부분적으로 통행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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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제2도시 마르세유와 남부 대표 휴양지 니스는 미성년자의 도심 통행을 차단키로 했다.
최근 프랑스에서 시작된 고물가와 열악한 교육 환경 등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폭력 시위가 유럽 각국으로 번지고 있다. 14일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공교육 예산 확대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마드리드=AP 뉴시스
벨기에와 스페인에서도 공공서비스 악화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스페인에선 지난달 87세 여성의 강제 퇴거 사건을 계기로 마드리드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서 시작된 주거비 항의 시위가 3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임대료 규제와 강제 퇴거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에 세입자 단체 등 수십 개 시민단체가 가세했다.
최근 프랑스에서 시작된 고물가와 열악한 교육 환경 등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폭력 시위가 유럽 각국으로 번지고 있다. 9일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정부의 긴축재정 등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브뤼셀=AP 뉴시스
17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과 동부 리에주에서도 청년 시위가 이어졌다. 브뤼셀에선 시위가 격해지면서 경찰이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동원했고, 리에주에선 바리케이드 설치와 기물 파손 등으로 45명이 체포됐다.
● 佛, 사회보장급여 지출 GDP의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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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규모 청년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모두 심각한 재정적자와 더불어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이탈리아 138.5%, 프랑스 118.1%, 벨기에 110.5%, 스페인 99.6%로 전망됐다. 이 비율이 100%가 넘는다는 건 전 국민이 1년간 번 돈을 모두 투입해도 국가 빚을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7월 발표한 ‘유럽의 재정 압박’ 보고서에서 고령화에 따른 연금·의료비 증가, 국방비 확대 등으로 각국의 추가 재정지출 수요가 2040년 GDP의 약 5%에 달할 거라고 예상했다. IMF는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이란 전쟁 등이 부추긴 에너지 가격 상승 및 고물가를 지적하며 “확장 재정 정책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청년 시위로 어려움을 겪는 유럽 주요국들의 재정 악화 배경에는 누적된 복지 지출과 잇단 경제위기 대응 비용이 있다. 프랑스는 2024년 기준으로 연금, 의료비 등 사회보장급여 지출이 GDP의 31.9%로 EU에서 핀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탈리아는 공적 연금 지출이 GDP의 16% 이상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또 이 나라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경기 부양을 위해 막대한 재정을 투입했다는 공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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