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문무대왕함(DDH-Ⅱ)이 지난 5월 제주해군기지에서 미국 국제관함식 참가를 위해 출항하며 기동함대사령부 장병들의 환송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해군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50여개국이 참가하는 미국 국제관함식 사열에 참석했던 해군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2번함인 ‘문무대왕함’(DDH-Ⅱ·4400톤급)이 디젤엔진 관련 장비 고장으로 현지에서 긴급 수리·복구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은 지난 7월초 미 제관함식에 참석한 후 자체 .검을 통해 ‘No1 디젤엔진 KS단 터보차저(T/C)’ 고장이 발견된 후 다음 기항지인 콜롬비아로 이동했다. 동시에 해군정비창 인력도 급파했다.
이 조치는 애초 계획대로 콜럼비아 등 ‘동맹국 군사외교 활동’의 정상 수행을 위한 해군 지휘부의 해외 이동정비 지원 결정에 따른 것이다. 파견된 인력은 고장이 발견된 No1 디젤엔진 KS단 T/C의 긴급 교체 정비를 통해 문무대왕함을 조기복구했다.
터보차저는 함정 엔진의 출력 향상과 연비 개선, 배기가스 절감 효과 등에 쓰이는 핵심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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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내부로 많은 산소를 공급해 강한 출력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장비가 고장나면 엔진 출력 저하 등으로 정상적인 항해가 불가능해진다.
문무대왕함은 지난 5월 초 제주해군기지를 출항해 태평양을 건너 6월말 미 노퍽 동방 해상에서 열리는 미 2함대사령부 주관 기동훈련에 참가한 뒤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7월 3일부터 8일까지 뉴욕에서 진행하는 국제관함식에 참석했다.
국제관함식 참석 이후엔 콜롬비아 해군이 한국전 참전을 위해 항해했던 카르타헤나-샌디에이고-하와이 진주만 항로를 따라 한국으로 복귀하며 대한민국 함정 및 무기체계를 홍보할 계획었다. 다행히 출발 전 디젤엔진 관련 장비 고장을 발견해 긴급 교체했다.
해군 측은 “미 국제관함식 참가를 마친 문무대왕함이 출항전 장비.검 시 디젤엔진의 터보차져 누수를 식별했다”며 “해군정비창 전문 요원을 신속히 파견해 다음 기항지에서 수리를 완료해 함정의 항해 및 임무 수행,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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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무대왕함은 디젤엔진뿐만 아니라 가스터빈 등 복수 추진 동력체계를 갖추고 있어 일부 엔진에 정비소요가 있더라도 다른 엔진을 운용해 함정이 정상적으로 기동할 수 있는 추진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무공이순신급 문무대왕함은 4400톤급 구축함으로 길이 150m, 폭 17.4m고, 가스터빈과 디젤엔진 각 2대가 선체를 추진시킨다. 최대 속도는 29노트, 항속거리가 4000마일(약 6440㎞) 이상으로 해군의 원해작전을 수행해왔다.
다만 문무대왕함은 2004년 10월 취역해 20년이 넘어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지난 2025년 1월 취역한 지 20년이 지난 해군 충무공이순신급(4400톤급) 구축함 성능개량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군 안팎에선 최근 해군의 함정들이 태평양만 건너면 현지에서 고장이 발견되고 정비창 인력을 잇따라 긴급 파견하는 것은 해군의 함정 운용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한·미 연합대잠훈련 참석차 태평양을 횡단한 안창호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SS-Ⅲ·3000톤급)과 올해 5월 한·캐나다 연합협력훈련에 참가하고자 태평양을 건너 안창호급 잠수함 선도함 도안창호함(SS-III·3000톤급)도 현지에 정비 인력이 파견돼 긴급 장비교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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