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경기도 남한산을 찾은 장 모씨(51)는 큰 낭패를 겪었다. 장씨는 “늦은 오후 산책 삼아 올랐는데 내려오는 길에 해가 졌다”며 “비까지 내려 캄캄한 숲에서 길을 잃었다가 119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귀가했다”고 말했다.
단풍철을 맞아 가을 산행객이 몰리는 가운데 산속에서 길을 잃는 조난 사고 비중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해 질 무렵 조난이 집중되면서 입산 통제 기준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 32.3%(1005건)에서 2023년 29.5%(806건)까지 줄었다가 2024년 35.1%(892건), 지난해 42.2%(1203건)로 치솟았다.
특히 가을이 깊어질수록 해 질 무렵 이후 조난 신고가 몰렸다. 최근 5년간 가을 조난·수색 신고의 57.8%가 오후 4시 이후 접수됐다. 월별로는 9월 53.3%, 10월 59.5%, 11월 62.3%로 비중이 높아졌다. 신고가 가장 몰리는 시간대도 9월 오후 7시(274건), 10월 오후 6시(412건), 11월 오후 5시(237건)로 앞당겨졌다.
실족·추락 등 사고부상은 오후 4시 이후 신고 비중이 19.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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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5년간 가을 산악 사고 신고는 사고부상(5681건)이 조난·수색(4791건)보다 많았지만, 오후 4시 이후에는 조난·수색(2771건)이 사고부상(1125건)의 2.5배에 달했다. 늦은 하산이 조난 위험을 키우는 셈이다.
산별로도 차이가 뚜렷했다. 최근 5년간 가을 조난·수색 신고를 읍·면·동별로 분석한 결과, 관악산을 끼고 있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이 104건으로 가장 많았다. 관악산을 끼고 있는 서울·과천·안양 10개 동의 가을 산악 사고 중 조난 비중은 39.6%(232건)로, 국립공원인 북한산 일대 서울·고양 10개 동(27.4%, 183건)을 크게 웃돌았다.
이런 차이의 요인으로는 산마다 제각각인 입산 통제 기준이 꼽힌다. 자연공원법에 따르면 국립·도립공원 등은 탐방객 안전을 위해 출입을 제한하고 위반 시 5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북한산은 3~11월 오후 5시, 12~2월 오후 4시 이후 입산을 제한한다. 한라산도 동절기(10~3월) 주요 탐방로의 입산 마감 시간을 오전 10시~낮 12시로 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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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관악산과 청계산, 아차산, 용마산 등 국립공원이 아닌 산들은 별도의 입산 시간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특정 시간에 입산을 통제하지 않는다”며 “주말 정상부 인파를 관리하고 호우 등 기상 악화 때 입산을 통제한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는 일몰 1~2시간 전 하산을 안내하지만 권고 사항에 그친다.
최근 2030세대의 ‘기도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관악산은 이달부터 관악구와 과천시가 주말마다 정상 부근에 직원을 배치해 인파를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관리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3시로, 조난 신고가 몰리는 오후 4시 이후에는 공백이 생긴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등산을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몰 2시간 전에는 하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사고가 잦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산에도 입산 시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으로 입산 기준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며 “이용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산 주변 사람들에게 하산 시간을 안내하는 문자 발송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많지만 일몰 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