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라수와 지역 한 수력발전소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로이터
네팔 당국이 히말라야 빙하 홍수로 진흙에 매몰된 수력발전소 터널 고립 근로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팔·중국 지역 사망자와 실종자가 5,000명을 넘긴 가운데 터널에 갇힌 500여 명의 생사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많은 동료 터널에"
AP통신은 1일(현지시간) “전력 기업 측에서는 라수와·누와코트 지역 12개 수력발전소 현장에서 약 500명이 터널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팔 재난관리청도 어퍼트리슐리-1, 트리슐리-3A, 트리슐리 3B 등 6곳에 근로자가 고립돼 있다고 짚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들 터널에서 시신 4구를 수습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트리슐리강 최상류에 있는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다. 네팔 독립발전사업자협회(IPPAN)에 따르면 이곳 현장에서만 576명이 실종됐고, 이 가운데 300명이 터널에 고립됐다. 두산에너빌리티·한국남동발전 직원 9명도 이곳에서 실종됐다. 중국 구조대가 전날 이곳에서 시신 1구를 수습했으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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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한 쿠마르 당기 IPPAN 회장은 “재난 당시 일부 근로자가 외부로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걸었다”며 “탈출한 이들도 많은 동료가 터널 안에 있다고 증언했다”고 했다. 오스트리아 그라츠대 지질학자인 야코프 슈타이너는 “해당 터널들은 트럭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크고, 일부 갇힌 근로자에게 산소가 공급된 것으로 이해된다”면서도 “생존에는 식량과 물이 필요한 만큼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다른 터널에서도 필사의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트리슐리-3 터널 현장에서는 구조대가 터널 아래 15m로 하강해 진입로를 확보 중이다. 칠리메 발전소에서도 네팔군과 인도 구조팀이 터널 안쪽 35m까지 통로를 개척했다. 200여 명이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어퍼트리슐리-3A 발전소의 경우 구조대가 터널 상부를 발파했으나, 내부 천장까지 물이 차 있는 것으로 확인돼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네팔 군병력이 지난달 28일 라수와 지역 한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생존자를 구조하고 있다. 라수와=EPA 네팔 군 제공
실종자 가족 "시신 보기 전까진 희망 갖겠다"
생존자 구조 소식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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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국영 RSS통신에 따르면 네팔군은 라수와가디 발전소 터널에서 2명, 어퍼트리슐리-3B 터널에서 2명을 구조했다. 다만 구조가 언제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에서 일하는 남성의 아내 미투 카드카는 네팔 일간지 칸티푸르에 “시신을 보기 전까지 살아있다는 희망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현지 기상 악화는 구조 작업의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중국 기상청은 “티베트자치구 지룽현에는 앞으로 사흘간 약한 비가 이어져 10~35㎜의 누적 강수량이 예상된다”며 “계속되는 비는 하천과 호수 수위를 높이고 2차 홍수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네팔에서는 기후변화에 책임이 있는 강대국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시시르 카날 외교부 장관은 칸티푸르TV에 “우리가 일으키지 않은 위기에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 2위 미국, 3위 인도 등 주요 배출국은 네팔 등 기후 취약국에 보상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개최되는 국제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번 참사로 인한 네팔·중국 사망자는 1,003명, 실종자는 4,462명으로 추산된다. 네팔 정부는 이번 홍수 복구 비용을 50억 달러(약 6조8,000억 원)로 추산했다.
2명을 구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