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보당국이 이란이 핵 프로그램이 아닌 호르무즈해협 통제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미국이 무력으로 호르무즈해협 장악을 시도하더라고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이란과의 전면전 대신 경제적 압박 전략으로 우회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 중부사령부(CENTCOM)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의 대(對)이란 봉쇄를 위반하려던 파나마 선박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란에 대한 전면전보다 봉쇄를 통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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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대신 봉쇄…봉쇄망 돌파 선박 공격
중부사령부는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파나마 선적 화물선 벨라노바호가 이란 항구로 항해하며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를 위반하려 해 미군이 조타 장치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공격에는 미 해군 MH-60 헬리콥터에서 발사된 정밀유도 공대지 미사일 헬파이어 2발이 동원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11일(현지시간) 미국의 대(對)이란 봉쇄를 위반하려던 파나마 선박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 X
중부사령부는 해당 선박이 “미군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했다”며 “미국의 대이란 봉쇄 조치가 전면적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봉쇄를 위반하려던 상선 55척에 다른 항로를 안내하는 한편 비협조 선박 3척은 무력화했고 2척은 승선 검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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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벨라노바호가 피격된 장소는 파키스탄 해안에서 약 71해리(131㎞) 떨어진 오만만 서쪽 해안이다. 이란과의 전면전이 아니라 이란으로 진출입로를 원천 차단하는 이란에 대한 이른바 경제적 ‘고사 작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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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장악 작전 성공 장담 못해”
이러한 기류와 관련 NBC방송은 이날 “미군 정보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을 동원해 호르무즈해협을 장악하는 작전을 펼칠 경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치명적이고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정보당국은 특히 호르무즈 장악 작전 과정에서 다수의 전사자가 발생하는 등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호르무즈해협 장악 작전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유럽과 걸프 지역 국가들에도 공유돼, 역으로 미국으로 유사한 평가가 전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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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경제압박 도돌이표…실효성 미지수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압박이란 오래된 전략으로 선회했다”고 보도했다. 성공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군사작전보다 경제 압박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설득에 동의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악시오스에서 “막대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며 돈이 없는 이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2024년 3월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섬 인근 해상을 항해 중인 컨테이너선 ‘벨라 노바호’(구 명칭: 발 보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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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선박은 11일(현지시간) 오만만으로 향하던 중 미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피격됐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을 통해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핵 프로그램의 폐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의견이 많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40년 넘게 이어진 미국 등 서방의 제재에 적응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 이미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펼쳤지만 이란의 핵을 근본적으로 무력화하는 데 실패했다. 더구나 이번엔 스스로 시작한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해협이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AP통신은 “미국의 제재가 효과를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미국이 전쟁 종식과 핵 문제, 호르무즈 재개방 등 여러 목표를 동시에 추구할 경우 경제 압박의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행령명령 서명식 도중 관련 질문을 받자 “그것(호르무즈 해협)은 지금 열려있고, 해협을 통제하는 유일한 곳은 미 해군”이라고 답했다. 다만 “조금 복잡한 것은 그들(이란)이 가끔 기뢰를 (해협에) 떨어트리기 때문”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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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전쟁 끝내고 동결자금 풀어야 호르무즈 개방”
이란은 현재 오만과 함께 해협 관리 방안을 협상하며 통제권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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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상이 이란의 의도대로 타결될 경우 이란은 역설적으로 전쟁 전에는 없었던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공식적인 통제권을 얻으며 더 강력한 협상 지렛대를 확보하게 될 수도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놓고 미국을 다시 압박했다. 모흐센 레자이 신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 주재 중국 대사와 면담에서 “미국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근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해협은 미국이 태도를 바꾸고 이란의 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절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미국의 제재 해제 및 동결 자금 반환을 요구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또 레바논과 가자지구를 포함한 역내 모든 전쟁의 종식은 물론, 중재자들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된 기타 조건들의 이행도 함께 요구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로에 관한 이란과 오만 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이는 해협 봉쇄 유지 문제와는 완전히 별개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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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이어 홍해 ‘우회로’까지 비상
여기에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인 후티까지 이날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던 이집트 회사 소유의 화물선 ‘티하마’호에 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호르무즈해협을 우회할 에너지 소송로 홍해까지 틀어막았다.
이번 공격으로 선원 6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전쟁 발발 이후 후티의 상선 공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공격은 후티 반군이 애초에 공격 대상으로 삼았던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이 아니다. 홍해에서의 공격이 무차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 역설적으로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