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나사(미 항공우주국) 고더드 우주비행센터 클린룸에서 한 엔지니어가 지구관측위성 ‘페이스(PACE)’를 살펴보고 있다. 나사 홈페이지
공기 속 이산화탄소와 메탄, 바다에 떠다니는 식물플랑크톤, 산불이 남긴 오염물질까지. 지구관측 위성들이 맨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지구의 변화를 우주에서 읽어내고 있다. 빛에 남은 물질의 흔적을 분석해 온실가스의 흐름과 해양 생태계, 대기오염의 확산을 추적하는 것이다. 2014년 발사된 나사(미 항공우주국)의 ‘오코-2(OCO-2)’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관측한다. 지표에서 반사돼 대기를 통과한 햇빛을 분광기로 분석한다. 이산화탄소 분자가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 해당 파장의 빛이 얼마나 줄었는지 측정하는 방식이다. 공기 중 기체가 빛에 남긴 지문을 읽는 셈이다.
이렇게 확보한 지역별·계절별 농도 자료는 지상 관측 자료, 컴퓨터 모델 등과 결합해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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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진은 이를 통해 탄소가 어디서 배출되고 숲과 바다에서 얼마나 흡수되는지 추정한다. 위성이 관측한 농도 변화를 탄소의 배출·흡수 과정과 연결해 지구 탄소순환을 이해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다.
유럽우주국(ESA)은 지상 관측을 위한 과학·관측위성 시리즈 ‘센티널’을 운용 중이다. 이 중 ‘센티널-5P’는 2017년 발사돼 메탄과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등 여러 대기 성분을 살피고 있다. 탑재 관측기기 ‘트로포미’가 지표와 대기에서 우주로 되돌아오는 햇빛을 분석한다. 온실가스인 메탄의 배출원을 찾거나 도시·산업 지역의 대기오염 분포를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산불 발생 시에는 일산화탄소와 대기 중 미세입자인 에어로졸을 관측해 오염물질이 주변 지역과 국경 너머로 퍼지는 과정도 추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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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교적 최신 위성인 나사의 ‘페이스(PACE)’는 2024년 발사됐다. 페이스는 바다에서 나오는 빛을 파장별로 세밀하게 나눠 식물 플랑크톤의 분포와 유형을 파악한다. 플랑크톤이 가진 색소에 따라 빛을 흡수하는 특성이 달라지는 .을 이용, 미세한 색깔 차이에 주목한 것이다. 식물 플랑크톤을 관측하는 이유는 해양 생태계와 탄소순환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식물 플랑크톤은 해양 먹이사슬의 토대이자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일부는 죽어 심해로 가라앉으면서 탄소를 저장하는 역할도 한다. 어떤 유형이 어디서 늘고 줄었는지를 파악하면 해양 환경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페이스는 구름과 대기 중 에어로졸도 함께 관측한다. 산불 연기와 먼지 속 미세입자의 크기·성분 등을 분석해 이들이 햇빛과 구름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 산불에서 날아온 입자가 바다에 떨어져 플랑크톤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현상도 연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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