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은행권이 환전과 해외 결제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에 나섰다. 다만 고환율과 항공료 상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위축된 데다 금융당국의 환전 마케팅 자제 기조까지 겹치면서 이벤트 규모와 혜택은 예년보다 줄어든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해외여행객을 겨냥해 환전 사은품과 해외 결제 캐시백, 공항 라운지 이용권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집중되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결제 편의성과 현지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은행권의 경쟁은 단순 환율 우대를 넘어 해외 결제와 현지 출금 등 여행 전 과정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베트남 동과 태국 바트 등 주요 여행지 통화 환전 고객에게 여행용 사은품을 제공한다. KB트래블러스 체크카드의 외화계좌 거래 가능 통화도 미국 달러에서 엔화와 유로화, 위안화 등 11개 통화로 늘렸다. ?외화계좌 잔액과 카드 이용 조건을 충족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공항 라운지 이용권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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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SOL트래블·트립 계열 체크카드 고객에게 항공권 상당의 기프트카드와 공항 라운지 이용권 등을 제공한다. 신규 고객뿐 아니라 기존 카드 보유자도 결제계좌를 변경하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 자회사 GLN인터내셔널은 베트남과 중국, 일본, 태국 등에서 QR결제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이용액 일부를 돌려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현지 대형마트와 편의., 차량 호출 서비스 등 여행객이 자주 이용하는 가맹.을 중심으로 캐시백 혜택을 마련했다. 하나머니와 하나페이뿐 아니라 토스와 카카오페이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지방은행은 지역 공항 이용객과 일본 여행객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일본 돈키호테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김해공항과 국제여객터미널에서 환전하는 고객에게 변환 어댑터와 기내용 슬리퍼 등 여행용품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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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거. 공항을 이용하는 고객과 일본 여행 수요가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전략이다.
NH농협은행은 여행 상품보다 개인사업자와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포인트를 지급하는 생활밀착형 이벤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직접적인 환전 혜택보다 포인트를 제공해 휴가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이다.
은행들이 휴가철 마케팅에 나섰지만 과거와 같은 대규모 환율 우대나 경품 경쟁은 찾아보기 어려운 분위기다. 내수 경기 부진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고환율과 항공료 상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예년만 못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내수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휴가철 혜택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기획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중동 전쟁 여파로 유류할증료와 항공료가 오르면서 이번 휴가철 환전 수요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며 “불과 한 달 전까지 고환율로 당국의 환전 마케팅 자제령도 있었기에 여행객을 겨냥한 이벤트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금 등 여행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