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상태인 첨단기술 기업에도 기업공개(IPO)의 문을 열었던 중국 증시가 .차 ‘옥석 가리기’에 나서고 있다. 정책 지원이 확대된 이후 적자기업의 IPO 신청이 빠르게 늘어나자 시장에서는 당국이 심사 기준을 다시 조이기 시작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현지 투자은행(IB) 업계는 “아직 정책 변화까지 감지되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IPO 신청 기업이 급증한 만큼 과거보다 기업의 질을 엄격히 평가하기 시작한 상태라고 전했다.
28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이 복수의 투자은행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이 적자 기업의 상장을 허용·지원하는 방향으로 IPO 정책을 전환하고 실제 성공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적자기업의 IPO 신청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거래소와 투자은행 관계자들은 기업이 상장 요건을 충족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 등을 보다 엄격하게 들여다볼 필요성이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제일재경은 “최근 거래소가 IPO 심사를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적자 기업의 상장 문턱을 높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며 “다만 아직 당국의 정책 기조가 달라진 정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 전략산업 IPO 문턱 낮춰준 당국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적자기업의 IPO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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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6월 ‘커촹반(科?板) 8조’를 통해 우량 비영리 과학기술 기업의 상장을 지원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커촹반에 ‘커촹 성장층’을 신설하고 적자기업의 ‘제5 상장기준’ 적용을 재개했다. 이어 올해 6월에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양자기술·바이오제조·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등으로 적자기업 상장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제5 상장기준은 당장 이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시가총액과 핵심 기술력, 시장성을 갖춘 기업의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연구개발(R&D) 투자가 크고 흑자 전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반도체·AI 등 전략산업 기업을 자본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장치다.
◇ 적자 기업 몰린 커촹반
상장 문턱이 낮아지면서 적자기업의 IPO 성공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적자 상태로 상장한 기업은 총 65곳으로, 이 중 64곳이 커촹반, 1곳이 창업판에 상장했다.
대표 사례가 반도체 기업 ‘다푸웨이(大普微)’다. 다푸웨이는 2022~2025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누적 적자가 약 17억위안(약 3471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4월 창업판 상장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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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가 46.08위안(약 9408원)이던 주가는 상장 첫날 430% 이상 뛰어 244.55위안(약 5만원)을 기록했다. 상장 첫 날 시가총액은 1000억위안(약 20조4140억원)을 넘어섰다.
이 밖에 최근 3년 간 43억3900만위안(약 8861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한 AI 반도체 기업 쑤이위안커지(燧原科技)는 9월 2일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있다. 파운드리 기업 웨신반도체(?芯) 역시 창업판 상장을 추진 중인데, 웨신반도체 역시 2022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 증시가 이런 적자기업에 문을 열어준 것은 흑자를 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AI·반도체·양자기술 등 전략산업 기업의 자본조달을 지원하려는 목적이 크다. 문제는 IPO를 신청하는 기업이 늘수록 단순히 돈을 못 벌고 있는 기업과 미래 성장성이 있지만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기업을 구분하는 일이 중요해진다는 。이다.
현지 IB 업계가 최근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제일재경에 “결국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며 “주관사가 상장 적합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 IPO 신청 전에 거래소와 사전 협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이후 접수 단계에서 다시 한번 검토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업판에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