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삶의 행로를 굳이 나누어 보면 세 가지 유형으로 볼 수 있다. /ChatGPT 생성이미지
사람을 오래 만나다 보면 그가 이룬 성공이나 직함, 신념보다 먼저 보이는 것이 있다.
자기 자신을 보고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
다시 말해 지금 자신의 마음 상태를 알고 있는지, 자신이 어떤 표정으로 말하고 어떤 태도로 사람을 대하는지를 알아차리고 있는지다.
기자로 살아오며, 또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자주 느꼈다. 학식이나 지위가 높다고 반드시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도 아니었고, 평범한 삶을 산다고 해서 자기 성찰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다.
굳이 나누어 보면 사람의 삶에는 세 가지 모습이 있는 것 같다.
첫째는 세속의 성취에 몰입하는 삶이다.
돈과 지위, 성과와 인정이 삶의 중심이 된다. 바쁘게 일하고 경쟁하며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것 자체를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우리 사회를 움직여온 중요한 힘이기도 하다.
문제는 너무 오래 밖만 바라보다 보면 자기 안을 볼 시간이 없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화가 났는데도 자신이 화났다는 사실을 모른다. 지쳐 있는데도 지쳐 있음을 모른다. 말로 상대를 상처 입히고도 “할 말을 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도덕이나 예절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제 순간에는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보지 못한다.
둘째는 세속 속에서 의미를 함께 찾는 삶이다.
일을 하고 성취를 이루면서도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고 있는가’를 묻는 사람들이다
모바일 바다이야기 불법
. 돈을 벌더라도 돈 너머의 가치를 생각하고, 힘을 가지더라도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고민한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에게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기업가나 학자, 종교인 가운데도 있다. 미국의 워런 버핏처럼 부를 사회적 책임으로 확장하려는 사람, 일본의 기업가 이나모리 가즈오처럼 경영과 삶의 철학을 함께 고민한 사람도 떠오른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대체로 한 가지 공통.이 있다. 자기 행동을 돌아볼 줄 안다는 것이다.
잘못했으면 부끄러워할 줄 알고, 지나쳤으면 물러설 줄 안다. 다른 사람의 평가뿐 아니라 자기 안의 기준으로 스스로를 바라본다. 소크라테스의 오래된 말, ‘너 자신을 알라’를 일상에서 조금씩 실천하려는 사람들인지도 모르겠다.
인생의 길을 걸어가면서 자기 자신을 보고 있는가, 아닌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ChatGPT 생성이미지
셋째는 구도자의 길이다.
세속적 성공보다 존재의 본질을 더 깊이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종교적 수행자나 수도자 가운데 평생 자신을 들여다보며 살아간 사람들이 있다. 성철 스님이나 테레사 수녀 같은 인물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수행자의 옷을 입었다고 저절로 자신을 잘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깨달음과 사랑을 말하면서 정작 자신의 분노는 보지 못하는 종교인이나 사상가도 보았으며, 겸손을 말하면서 자신의 오만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도 만났다.
황금성릴
정의를 외치면서 자기 언어가 얼마나 폭력적으로 변했는지를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반대의 경우도 많았다.
사회적으로 특별한 지위가 없어도 자기 말을 조심스럽게 돌아보고, 화가 올라오면 잠시 멈추며,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도 넉넉지 못한 데 남의 궁핍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도 보았다.
나는 세 가지 가운데 어느 길이 더 높거나 낮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내게 더 중요한 것은 그 길을 걸어가는 자신을 보고 있느냐 아니냐는 것이다. 처음에는 작은 차이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긴 지도에서는 그 작은 차이가 시간이 흐를수록 전혀 다른 삶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알아차림(awareness)이 생기면 마음속에서 아주 짧은 문장이 하나 가능해진다.
“아, 내가 지금 화가 나 있구나.”
“지금 인정받고 싶은 마음 때문에 이 말을 하는구나.”
“내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상대를 몰아붙이고 있구나.”
그 순간 상황이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화도 그대로 있고 욕심도 남아 있다.
하지만 작은 틈이 생긴다. 말을 멈출 수도 있고, 사과할 수도 있고, 다른 행동을 선택할 수도 있다.
어쩌면 성숙이란 완벽하게 착해지는 일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일어나는 일을 조금 더 정확하게 볼 수 있게 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사람은 평생 자기 자신과 함께 산다. 그런데 정작 가장 보기 어려운 사람도 자기 자신이다.
그래서 가끔은 세상을 바라보던 눈을 안으로 돌려 물어볼 필요가 있다.
나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이 말을 하고 있는가.
▶<마음건강 길>에서 더 많은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성과와 인정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