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에 자주 주의를 빼앗기는 것이 자녀의 애착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녀에게 휴대전화를 쓰지 말라는 잔소리를 했다면, 부모도 지켜야 한다. 그러나 요즘은 자녀와 대화하면서도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보호자가 많다.
주 양육자가 휴대전화에 계속해서 정신을 빼앗기는 청소년들은 보호자에게 지지받고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관계에서 느끼는 안정감도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연구팀은 12~17세 청소년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자신의 주 양육자가 어머니라고 밝힌 사람은 450명, 아버지라고 밝힌 사람은 125명, 기타 친척이라고 한 사람은 25명이었다.
참여자들은 ▲주 양육자가 가족 간 대화보다 휴대전화에 더 신경 쓰는지 ▲전자기기 사용이 가족 간 소통을 방해하는지 ▲주 양육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전자기기와 경쟁 중이라고 여기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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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팀은 참여자들이 보호자들과의 관계에서 안정적인 유대감을 느끼는지 알아보기 위해 애착 유형도 측정했다. 결과를 분석했더니 주 양육자가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에 정신이 자주 분산되는 청소년일수록 불안정한 애착을 보였다. 이들은 관계에 대한 불안이 크거나 타인과 정서적으로 거리를 두려고 하는 편이었다. 이러한 경향은 주 양육자가 누구인지, 참여자의 인종과 성별이 무엇인지 상관없이 일관적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아이들은 주 양육자가 자신을 책임지고 지지한다는 믿음을 지닌다. 이러한 믿음을 형성하기 위해 주 양육자가 자신의 모든 시간을 아동과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아동이 필요할 때 도움을 제공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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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한 아이들은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관계가 불확실하다고 여겨질 때 애정을 과도하게 확인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타인에게 도움을 받고. 감정을 교류하는 것을 회피하기도 한다. 이렇듯 아동기에 형성된 애착 유형이 성인기가 되어 타인과 관계를 맺는 데에도 장기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연구는 부모들의 실제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측정하지는 않았으나 청소년이 자신의 부모가 전자기기를 어느 정도 사용하며, 이것이 가족 관계를 얼마나 방해한다고 여기는지 스스로 평가하도록 했다. 이는 실제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그리 길지 않더라도 자녀가 전자기기 사용 습관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이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울러 부모의 전자기기 사용 습관이 아동의 정서를 망가뜨린다는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지만 상관관계가 존재함을 보였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사이콜로지(Frontiers in Psych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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