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가 2026학년도 의대 신입생을 정원보다 11명 초과해 합격시켰음에도 교육부가 단순 경고 조치로 마무리한 것을 두고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의대는 일반 학과와 달리 철저하게 교육 가능 인원을 최우선 전제로 삼고 정원을 설정하는 곳”이라며 “의학 교육의 특수성을 무시한 채 정원을 단순 숫자로 취급한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앞서 순천향대 의대는 2026학년도 수시·정시모집에서 미충원 인원을 채우기 위한 추가 모집 과정 중 입시 담당자의 실수로 정원(102명)보다 11명 많은 113명을 뽑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교육부는 2028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11명을 감축하고 담당자에게 경고 조치를 내리도록 대학 측에 요청한 상태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2028학년도 모집 정원을 감축함으로써 대학이 져야 할 실질적인 부담과 피해를 아무런 잘못이 없는 수험생들에게 전가하는 불합리한 결과가 초래됐다”며 “입시의 공정성을 흔든 중대 사안임에도 대학에 대한 조치가 담당자 경고 수준에 그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교육부는 전국 의대의 정원 관리 실태를 즉각 전수 조사해야 한다”며 “향후 유사한 입시 부실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초과 선발 시 대학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명확한 조치 기준을 즉각 명문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모바일 Seastorygame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이날 성명을 내고 “행정 착오라는 설명만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경위 공개와 실질적인 책임 이행을 촉구했다. 입학한 학생들의 지위를 보장하는 것과 별개로 대학이 밝힌 ‘행정착오’가 실제 업무상 실수였는지, 예비합격 순번과 추가합격 절차가 규정대로 진행됐는지, 대학이 언제 정원 초과 사실을 인지하고 어떤 의사결정을 거쳤는지 등에 대해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의대협은 “2028학년도 모집인원 11명 감축으로 대학은 실질적인 손실을 거의 입지 않는 반면 2028학년도 수험생들은 아무런 잘못 없이 입학 기회를 잃게 된다”며 “대학의 잘못으로 발생한 불이익을 다음 세대 수험생에게 부담시키는 비상식적인 행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