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대 학부생들이 외부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집해 약 1200만달러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펀드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첫 매각 자산에서 65%의 수익을 거두면서 대학의 실전형 교육과 부동산 투자의 디지털화가 결합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디애나대 켈리경영대학원 학생 20명은 ‘샘플 게이츠 매니지먼트’라는 부동산 투자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이름은 블루밍턴 캠퍼스 입구에 세워진 고딕 양식의 석회암 아치 ‘샘플 게이츠’에서 따왔다. 이들은 대학 자금이나 기부금을 운용하는 일반적인 학생 투자 동아리와 달리 제3자에게 직접 투자금을 유치해 전국의 아파트 개발사업과 산업단지 등에 투자한다.
조직을 이끄는 브룩스 힐러는 21세의 켈리경영대학원 4학년 진급 예정자다. 그는 최근 시카고 자택에서 일요일 오후 세 시간 넘게 이어진 부동산 투자 관련 화상회의에 참여했다. 전문 투자자는 아니며 별도의 보수도 받지 않지만, 학부생 팀을 이끌며 1200만달러의 자기자본 투자를 관리하고 있다. 학부생이 운영하는 부동산 투자조직 가운데 가장 많은 자본을 관리하는 곳으로 평가된다.힐러는 고등학생 때부터 이 프로그램에 매료돼 참여를 목표로 인디애나대 진학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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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 게이츠는 올해 여름 인디애나폴리스의 산업용 창고 개발사업을 매각하며 첫 투자 회수에 성공했다. 약 16개월 동안 이 투자에서 거둔 매각 전 총수익률은 65%였다. 학생들의 투자를 승인하는 이사회 구성원이자 부동산회사 프로프리엄 캐피털 파트너스 공동창업자인 팀 모리스는 "현재 시장 환경에서 전문 운용사에도 훌륭한 수준의 수익"이라고 평가했다.
학생 지도교수인 톰 펙은 해당 창고 투자가 승인하기 쉬운 거래였다고 설명했다.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었고, 건물 완공 뒤 입주할 신뢰도 높은 임차인이 이미 확보돼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펀드 자금 대부분이 아직 투자자산에 묶여 있어 전체 운용성과를 정확하게 평가하기는 어렵다.
학생 운용 부동산 펀드는 빠르게 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미국 내 관련 펀드는 몇 곳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최소 18곳이 운영되고 있다.?이 같은 변화에는 부동산 산업의 디지털화가 영향을 미쳤다. 과거 부동산 투자는 사적 모임과 행사에서 공유되는 정보에 크게 의존했지만, 현재는 표준화된 공개시장 데이터가 대량으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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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학부생도 전문 투자자와 비슷한 조건에서 자산 내부를 분석하고 거래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하버드대 부동산학 교수 에이비스 디바인은 "이런 프로그램이 30년 전에는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이 교실에서 배우기 어려운 실무 능력을 직접 익히는 ‘경험학습’을 확대하고 있는 .도 배경이다. 현재 수십 개 대학이 학부 과정에 부동산 전공과 부전공, 집중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인디애나대 켈리경영대학원에서는 현재 278명이 부동산을 전공하고 있으며, 교수진은 이 가운데 20명만 사모펀드 운용인력으로 선발했다.
학생들은 약 60명이 참여하는 경쟁적인 상업용 부동산 워크숍에서 다시 뽑힌다. 워크숍에서는 실제 거래를 분석하고 모의 투자위원회에 투자안을 제시한다. 상당수 학생은 대학 재학 중 세 차례 여름방학 모두 인턴십에 참여하며 기관투자가와 대형 운용사에서 쌓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펀드 운영에 활용한다.
다만 졸업 뒤에는 기대와 현실의 격차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생 때는 펀드 운용과 투자 결정이라는 고위 업무를 맡지만 대형 회사에 입사하면 초급 분석가로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WSJ은 "짧은 기간에 폭넓은 운용 능력을 익힌 뒤 블랙스톤 같은 회사의 하위 직급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학생들에게 정신적으로 힘든 전환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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