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툴 제공=나노바나나
‘말차’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다. 해외 생산국의 추격까지 더해져 일본 차 산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수출액 사상 최고치…원료 부족에 제품 단종까지
23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말차 수출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확산한 2025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721억 엔(한화 약 6051억 원)으로 전년보다 2배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1~5월에도 402억 엔어치가 해외로 팔리며 전년 같은 기간의 실적을 웃돌았다.
교토부 우지 등 주요 산지에는 말차를 구매하려는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 바이어가 몰리고 있다. 190년 역사를 지닌 차 업체 교에이제차의 고급 제품 ‘와케이’는 1g당 100~120엔에 판매되지만, 30g짜리 캔을 수십 개씩 구매하는 소비자도 등장했다. 이 회사의 말차 매출은 10년 전보다 3~4배 늘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그러나 수요가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생산 기반은 약해지고 있다. 일본 대형 식품업체 메이지는 지난 8월 인기 제품인 ‘메이지 에셀 슈퍼컵 말차’의 판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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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출시된 장수 상품이지만 말차 원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공급을 이어가기 어렵게 된 것이다.
농가도 차나무도 늙어간다…생산 기반 흔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주요 차밭 면적은 지난해 2만5400ha까지 축소됐다. 감소세가 계속될 경우 2050년에는 5000ha 수준으로 쪼그라들어 현재보다 80%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배경에는 농촌 인구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 교토부 차 생산협의회의 요시다 리이치 회장은 “농가들은 그동안 낮은 찻잎 가격 때문에 자녀 세대에게 가업을 물려주기 어려웠고 그 결과 고령화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차나무의 노후화도 생산성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상품용 찻잎을 안정적으로 수확할 수 있는 기간은 대략 35년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에는 수확량과 품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전체 차밭 가운데 약 40%는 이미 나무의 수령이 30년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증산 결정도 쉽지 않아…해외 경쟁국 추격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운 구조 역시 문제다. 차나무는 심은 뒤 수확하기까지 3~4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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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 원료인 덴차는 일반 녹차용 찻잎 센차보다 재배와 가공 절차가 까다롭다.
일본 정부가 센차 농가의 덴차 생산 전환을 지원하고 있지만, 유행이 장기간 이어질지 불확실해 농가들이 투자에 선뜻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틈을 타 중국과 인도 등도 생산 확대에 나서면서 국제 시장의 경쟁은 한층 거세지는 양상이다.
일본 정부는 농가 지원을 강화하며 대응에 나섰다. 말차 수출업체 하마다차업도 지난 3월 6억 엔(한화 약 52억 원)을 투입해 연간 2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설했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일본이 생산 기반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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