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국립의학전문대학원을 교정·소방 등 특수 진료영역과 보건의료정책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설립 목적에 맞는 교육과 함께 졸업 후 복무할 의사의 신분과 보수체계까지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울산의대 예방의학교실 옥민수 교수<사진>는 23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예방의학회 가을학술대회 '의과대학 신설, 어떻게 할 것인가' 세션에서 국립의학전문대학원의 설립 목적과 교육모형안을 소개했다.
옥 교수는 "위치보다 어떤 의사를 배출할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역의사제가 도입되는 상황에서 국립의전원이 담당할 역할을 구체적으로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간 의사 분포의 격차와 필수의료 인력 부족에 더해 교정·소방·경찰·산재 등 특수한 진료영역에서도 인력 확보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진료인력을 공급하는 것과 함께 현장의 문제를 파악하고 정책을 기획·조정할 의사를 양성해야 한다는 설명.
공익적 책무·건강형평성 갖춘 의사…기본은 충분한 진료역량
옥민수 교수가 제시한 국립의전원의 설립 목적은 국민 건강권과 국가 보건의료체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사회적 책무성을 바탕으로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의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인재상에는 △공익적 책무 실천 △건강형평성 추구 △사회적 연대 구현 △국가보건의료안보 책임 △공익적 리더십 발휘를 담았다. 취약한 대상자가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사회적·국가적 필요에 따라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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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교수는 "공익적 책무를 가장 앞에 둔 이유는 특수한 설립 목적과 사회적·공익적·국가적 책무에 따라 활동할 인력이라는 .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졸업역량으로는 진료, 전문직업성, 기획·관리, 교육·연구, 소통·협력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진료역량에는 의학지식의 이해와 적용, 임상추론과 문제 해결, 임상술기, 예방과 건강증진, 환자안전과 의료의 질을 포함했다.
그는 "진료 역량을 갖춘 상태에서 다른 역량을 더해야지, 진료 역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그 밖의 역량을 기대할 수는 없다"며 기본적인 의사 역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전제라고 강조했다.
국립의전원의 특성을 드러낼 역량으로는 기획·관리를 꼽았다. 의료기관에서 진료하면서도 문제 전반을 조정하고 지휘할 수 있어야 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건의료정책을 기획하는 인력 수요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옥민수 교수는 교정의료의 인력난을 설명하면서 현장에 의사를 배치하는 것뿐 아니라 전체 체계를 설계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에 주목했다.
옥 교수는 "단순히 인력만 투입하면 되는 것인지, 전체를 조정하고 기획할 인력도 필요하지 않은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교육과정에는 인문사회의학·의학연구·건강정책 등 특성화 내용을 전 학년에 걸쳐 배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양한 공공보건의료 현장을 조기에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1학년부터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도록 하자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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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국립중앙의료원 등 다양한 공공보건의료 교육기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4년간의 교육이 졸업 후 진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선택 임상실습과 특성화 실습을 구성하고, 의무복무할 현장을 충분히 접하게 해야 한다는 것.
공무원 신분 통한 표준 보수체계 제안…특수 분야 수당도 고려
아울러 옥민수 교수는 양성한 의사의 복무 여건과 보수체계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의료기관과 인력 확보가 서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인력 양성, 분포 개선, 근무 여건 등을 함께 다뤄야 한다는 입장.
옥 교수는 "국립의전원에서 양성한 인력을 복무하게 할 때 보수를 어떻게 지급할지가 쟁。으로 현재는 각 기관의 임금 체계를 따르도록 돼 있다"며 "공무원 신분을 부여해 표준적인 임금 체계를 적용하면 보수를 보다 체계적으로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다만 그는 "가능하면 그렇게 해보고 싶지만, 그것이 되지 않을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공무원 신분 부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를 고려해 특수한 과목이나 영역의 근무 수당으로 임금 격차를 줄이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옥민수 교수는 국립의전원을 예방의학 인력 양성의 통로로 활용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옥 교수는 "전국 예방의학 수련 전공의가 4명"이라며 "정원 100명을 전제로 매년 10명가량의 예방의학자를 배출하도록 설계하자"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또 그는 "국립의전원이 기존 의사인력 양성체계를 보완하는 특수목적 교육기관으로 역할을 정립해야 한다"며 "공평한 인증기준에 따라 .검하면서 이런 내용이 단계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