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과 삼각'지'의 중구난'방' 뒷이야기. 딱딱한 외교안보 이슈의 문턱을 낮춰 풀어드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밝힌 이후 북한은 여기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의 담화와 별도 성명, 논평 등 6차례의 입장문을 통해 속내를 넌지시 드러냈는데요. 미국의 추가 카드를 가늠하며 몸값을 높이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한국에 대한 언급은 줄이며 ‘통미봉남(通美封南)’ 기조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8일 한국일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달 한미연합훈련 을지자유의방패(UFS) 축소 지시 이후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6건의 공식 입장문을 분석한 결과, ‘군사’라는 단어가 총 35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습니다. 이어 ‘연습’(31회)과 ‘훈련’(19회) 등 군사 관련 어휘가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습니다. 대화나 평화, 만남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미국이 이미 연합훈련 축소라는 유화책을 제시한 상황에서 “군사 연습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이어가며 추가 조치를 요구한 것입니다
바다이야기앱
.
북한은 한미·한미일 연합훈련뿐 아니라 지난달 28일에는 외무성 대변인 대답을 통해 미국의 한국에 대한 무기 판매, 북한 인권유린 기록 사업 지원 등 ‘대북 적대시 정책’을 콕 집어 구체적으로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이 역시 향후 북미 대화의 조건이나 의제를 선。하려는 압박으로 풀이됩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이에 대해 “북한이 연합훈련 관련 비난을 이어가는 것은 이를 의제화하여 협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라면서 “트럼프의 양보를 출발.으로 인정하기보다는 미국이 추가로 무엇을 내놓을지를 지켜보는 단계”라고 짚었습니다.
아울러 눈길을 끄는 부분은 북한을 의미하는 ‘조선’(33회)과 ‘미국’(32회)이 나란히 2, 3위를 차지한 반면 ‘한국’은 고작 11회 등장했다는 。입니다. 이는 ‘일본’(10회)과 비슷한 수준으로, 트럼프가 띄운 북미 대화 국면에서 주도권이 북한과 미국에 있음을 부각하는 의도로 읽힙니다.
릴온라인
북한은 지난달 20일 김여정 부장의 담화에서 미국을 한국의 ‘상전’이라고 표현하고 한미 관계를 ‘주종관계’라면서 한국의 영향력 차단을 위한 공세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일본에 대한 언급이 잦아진 배경에는 총 29회 등장한 ‘지역’이라는 단어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북한은 이를 ‘위협’(17회) ‘안전’(15회) 등과 나란히 배치, 북한의 핵보유 등 무력 강화를 외부 위협에 대응하는 지역 안정화 조치로 정당화했는데요. 특히 지역의 범위를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태평양으로 확장하면서 한미일 대 북중러 대립 구도로 연출하려 애쓰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양 석좌교수는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 지역 및 구도의 확장에서 북한이 선봉장이자 중국과 러시아 안보의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금과 비슷한 수위의 메시지를 계속 내보내면서 탐색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봅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지금 당장은 미국이 북미 대화나 협상에 집중할 조건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한다”면서 “그런 맥락에서 기존의 핵무력 강화 노선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여전히 적대적이며 그에 비례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앞으로도 밝힐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kr/bbs/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