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분만 의료 여건이 지역별로 큰 편차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권역은 전국에서도 최상위 수준을 기록했지만 경북 지역에선 주요 중진료권이 모두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문경과 김천을 비롯한 경북 내륙·북부지역은 산모 대부분이 거주 진료권을 벗어나 출산하고 있어 분만 의료 공백이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전국에서 이뤄진 전체 분만 22만7674건 중 산모가 거주하는 중진료권 내에서 이뤄진 분만은 17만8650건으로, 분만 자체충족률 78.5%를 기록했다.
TK지역의 경우, 대구는 중진료권의 분만 자체충족률이 96.3%로 전국 평균보다 17.8%포인트(p) 높았다. 고위험 산모 등을 대상으로 하는 중증 분만 자체충족률도 95.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대구의 중진료권은 영천·경산·청도·고령·성주와 경남 거창·합천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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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경북은 지역별 편차가 컸다. 포항을 비롯해 영덕·울진·울릉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은 포항 중진료권의 분만 자체충족률은 82.1%로 경북 중진료권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78.5%보다도 3.6%p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포항을 제외하면 경북지역 중진료권의 분만 자체충족률은 모두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구미·칠곡이 묶인 구미 중진료권은 69.1%로 전국 평균보다 9.4%p 낮았고, 안동·영주·의성·청송·영양·예천·봉화를 포함하는 안동 중진료권의 자체충족률은 49.4%에 그쳤다. 경주의 자체충족률은 이보다 낮은 35.9%였다. 해당 지역 산모의 절반 이상이 거주 중인 곳의 중진료권을 벗어나 출산했다는 의미다.
김천과 문경은 전국 최하위권이다. 김천 중진료권의 분만 자체충족률은 14.2%에 그쳤고, 상주·문경을 포함하는 문경 중진료권은 자체충족률이 6.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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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에서 자체충족률이 가장 높은 포항(82.1%)과 문경의 격차는 무려 75.8%p에 달한다.
중증 산모의 경우 문경의 의료 공백은 더욱 확연하게 두드러진다. 문경 중진료권에서 발생한 중증 분만 173건 가운데 지역 내에서 이뤄진 분만은 단 3건이었다. 자체충족률은 1.7%, 전국 60개 중진료권 가운데 57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자료를 공개한 김 의원은 “사는 곳에 따라 안전한 출산의 기회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며 “지역의 분만 기반 유지를 위해서는 개별 시·군 단위의 지원을 넘어 일정한 분만 수요와 의료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중진료권 체계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분만은 가까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중증·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는 전문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연결되는 지역완결형 모자의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중증·고위험 분만을 담당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적정 수가와 재정지원, 이송·전원체계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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