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크시슈토프 우르반스키. 서울국제음악제 제공
폴란드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 미에치스와프 카르워비치(1876~1909)의 대표 교향시가 국내에서 처음 연주된다. 바르샤바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겸 예술감독인 크시슈토프 우르반스키(44)도 처음 내한해 포디엄에 오른다.
우르반스키는 다음 달 1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18회 서울국제음악제 폐막 음악회에서 서울국제음악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인 SIMF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국내 초연되는 카르워비치의 교향시 '오비시엥침가의 스타니스와프와 안나'와 류재준의 바이올린 협주곡(김계희 협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들려준다.
국내에서 낯선 이름인 카르워비치는 폴란드 음악사에서는 중요한 작곡가다. 특히 1904~1909년 집중적으로 작곡한 여섯 편의 교향시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쇼팽에서 카롤 시마노프스키로 이어지는 폴란드 음악의 변화를 살펴볼 때 빠뜨릴 수 없는 이름이지만 국내에서는 드물게 연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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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시엥침가의 스타니스와프와 안나'는 1907년 완성된 곡으로, 폴란드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이복 남매 스타니스와프와 안나의 비극적 사랑을 소재로 한다. 올해 서울국제음악제는 폴란드를 수교국으로 선정하면서 카르워비치 탄생 150주년을 조명하고 우르반스키를 초청했다.
류재준 서울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은 16일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은 카르워비치는 32세에 요절해 남긴 작품이 14곡에 불과하지만, 곡 하나하나가 모두 걸작"이라며 "살아 있었다면 쇼팽 이후 최초의 거장이 되었을 작곡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내 청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를 발굴하는 것도 공적 지원을 받는 음악제가 가질 중요한 자세"라고 덧붙였다.
폴란드 작곡가 미에치스와프 카르워비치. 위키미디어 커먼스
올해 서울국제음악제는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독특한 무대 시도로 관객을 찾는다. 10일 열리는 실내악 무대에서는 23명의 연주자가 참여해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0번 '그랑 파르티타' 등을 선보인다. 일반적인 실내악의 규모를 넘어 소형 오케스트라 수준의 풍성한 사운드를 선사하는 이색적인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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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정상급 관악 연주자인 트럼페터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와 호르니스트 라도반 블라트코비치의 합류도 기대를 모은다. 류 감독은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서 관악이 더욱 대중화될 필요가 있다"며 "전 세계 관악계에서도 독보적인 두 거장의 연주로 관객들이 관악의 깊은 매력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젊은 음악가 육성을 위한 실험도 이어진다. 지난해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18)이 SIMF 오케스트라에 참여한 데 이어 올해는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정(16), 첼리스트 이재리(17)가 합류한다. 류 감독은 "솔리스트 중심으로만 교육받고 활동하는 한국의 어린 연주자들에게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경험과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연륜 있는 연주자와 영재가 한자리에 모여 음악적 동지애를 쌓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국제음악제는 다음 달 8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서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주제로 열린다. 공연은 총 7회로 첼리스트 아르토 노라스,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 바이올리니스트 엘리나 베헬레 등도 함께한다.
류재준 서울국제음악제 예술감독. 서울국제음악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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