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세종 이전 대상 중앙행정기관에 청 단위 기관이 포함되면서 본의 아니게 대전이 난감해진 모습이다. 정부 발표에 따라 수도권 미이전 부처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공소청, 중대범죄수사청 등 총 44개 중앙행정기관이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세종으로 이전하게 된다. 이전 규모 및 범위 면에서 기대 이상이었던 까닭에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세종 행정수도 완성에 성큼 다가가는 동시에 지역균형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본격 시작。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인접한 대전은 속내가 다소 복잡하게 됐다. 그럴 만한 사정이 없지 않다. 현재 정부조직법상의 주요 청 단위 행정 기관은 대전 둔산동 소재 정부대전청사에 배치돼 있다. '청' 자 붙은 행정기관은 정위치를 대전청사에 둔다는 。을 일깨워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청에서 부로 승격한 후 지난 2021년 8월 세종으로 이전한 것이 단적인 예다. 당시 정부는 중기부를 세종으로 옮기기로 결정하면서 공공기관 3곳과 기상청을 묶어 대전으로 이전시키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며 시민들은 수용했다. 그 과정에서 '부는 세종, 청은 대전으로'라는 원칙이 확인된 것은 그나마 '소득'이었다.
이 연장선에서 청 단위 행정기관은 대전으로 이전하는 게 사리에 닿는다. 그런데 정부는 외교부 소속인 외청인 재외동포청까지 세종 이전 대상 기관으로 분류해 발표했다. '청 단위 기관은 대전'이라는 원칙을 허무는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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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청을 세종 이전 대상에 포함시켜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도 석연치 않다. 대전청사라는 선택지가 엄연히 살아있는데도 세종행 기관에 합류시켰다는 .에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지역 정치권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중앙행정기관의 대거 세종 이전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도 '청 단위 기관 대전 이전'에 대한 문제 의식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정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도 대덕특구내에 원자력연,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자리잡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대전에서 놓친 것과 다름없다.
아직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지역 정치권은 정부에 대해 주장하고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으면 좌고우면하지 말고 목소리를 키우는 게 맞다. 잠자코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지 않았기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