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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6-10-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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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근원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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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한국인의 식탁 풍경. ⓒ정주영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사람은 한국인밖에 없을걸?” 영국인 친구와 쌈밥을 먹다가 친구가 갑자기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 자신의 친구들에게 한국 사람들이 매운맛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면 다들 깜짝 놀랄 거라며 아이처럼 즐거워했다. 한국인에게는 평범한 풍경이 그에게는 꽤 흥미로웠던 모양이다. 한국인은 어쩌다 이렇게 매운맛을 즐기게 됐을까? 외국인들이 매운맛에 약한 걸까? 일본에서 오랫동안 공부한 지인은 일본 음식에 입맛이 익숙해지자 어느 순간부터 평생 먹고 자란 어머니의 음식마저 맵게 느껴졌다고 했다. 반대로 매운 음식을 못 먹던 외국인도 자주 접하다 보면 어느새 매운맛에 익숙해진다. 매운맛에 대한 감각은 개인차뿐 아니라 음식 환경과 경험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일본 음식은 맵지 않다는 인식 역시 고추에 익숙한 한국인의 판단일 수 있다. 초밥과 회에 곁들이는 와사비는 고추와 달리 코끝을 톡 쏘며 눈물을 핑 돌게 한다. 와사비를 잘 먹는다고 해서 고추의 화끈거림까지 잘 견디는 것은 아니고, 고추에 익숙하다고 해서 와사비가 쉬운 것도 아니다. 두 자극은 성분도, 느껴지는 부위도 다르기 때문이다. 고추의 화끈거림만을 매운맛의 기준으로 삼으면, 다른 나라의 식탁에서 오래 즐겨온 맛을 제대로 헤아리기 어렵다. 고추의 매운맛은 단맛이나 짠맛 같은 미각과 다르다 릴게임용의눈 . 캡사이신이 열과 통증에 반응하는 수용체를 자극해 생기는 감각이다. 실제로 뜨겁지 않아도 입안이 화끈거리는 일종의 ‘가짜 화재 경보’다. 캡사이신은 물에 잘 녹지 않아 물을 마셔도 자극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우유의 지방과 단백질이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모든 매운맛이 같은 방식으로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고추의 캡사이신은 입안을 달구고, 와사비의 휘발성 성분은 코끝을 찌른다. 마라탕에 들어가는 화자오는 입안을 얼얼하게 만든다. 고추의 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로 와사비나 화자오의 자극을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다. 우리가 한데 묶어 ‘맵다’고 부르는 감각 안에는 서로 다른 자극이 들어 있다. 고추의 캡사이신은 동물과 미생물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식물의 방어 수단으로 작용한다. 인간은 이 아릿한 자극을 식탁 위의 즐거움으로 승화시켰다. 매운맛이 불러오는 통증 뒤에 찾아오는 은근한 쾌감과 후련함, 고통에 가까운 자극이 즐거움으로 바뀌는 역설이다. 이러한 차이는 언어에도 드러난다. 영어에서는 매운 음식을 ‘핫(hot)’이나 ‘스파이시(spicy)’라 하고, 강하고 톡 쏘는 냄새나 맛은 ‘펀전트(pungent)’라고 표현한다. 릴게임 먹튀보증 중국어에서는 고추의 매운맛을 ‘라(辣)’, 화자오를 먹었을 때처럼 혀와 입안이 저릿하고 얼얼해지는 감각을 ‘마(麻)’라고 표현한다. 일본어의 ‘가라이(辛い)’는 매운맛을 뜻하지만, 같은 한자를 ‘쓰라이(つらい)’라고 읽으면 괴롭거나 힘들다는 뜻이 된다. 한국어의 ‘맵다’는 쓰임새가 넓다. 고추뿐 아니라 와사비나 코끝을 자극하는 음식에도 쓰고, 연기나 겨울바람이 살갗을 찌를 때도 ‘맵다’고 한다. 손이 야무지고 아프게 때릴 때는 ‘손이 맵다’고 하고, 상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뜻으로 ‘매운맛을 보여주겠다’고도 한다. 음식에서 느끼는 감각이 신체적 자극과 고통을 표현하는 데까지 쓰인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익숙했던 매운맛은 이제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맛이 됐다. 불닭볶음면은 세계 곳곳에서 한국식 매운맛을 알리는 상징이 됐다. 이 라면을 만드는 공장이 있는 밀양에서는 이번 주말 매운맛 축제도 열린다. 고추를 고추장에 찍던 내 모습을 신기해하던 친구에게 연락해 봐야겠다. 사진으로만 보지 말고, 이번에는 직접 매운맛을 보러 오라고. 한양대 관광학과 겸임교수 ■ 한 스푼 더 - 매운 향을 입은 향수 향수에도 ‘스파이시(spicy)’라는 향 계열이 있다. 후추와 정향, 계피, 카다멈 같은 향신료가 따뜻하고 알싸한 인상을 만든다. 식탁에서는 혀를 자극하던 재료가 코끝에서는 향기를 남긴다. 향수의 ‘매운 향’은 고추의 화끈거림과는 다르다. 향신료에서 연상되는 따뜻함과 날카로운 온기를 담은 향이다. 신은 입안을 달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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